최근 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광, 수산 등 국토 자원으로서의 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앞다투어 섬의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한 발전 프로젝트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섬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 개선은 또 하나의 과제다. 섬에 살던 주민들이 섬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유인 섬은 모두 464개로 2009년에 비해 28개나 감소했다. 특히 2021년 기준 10인 미만의 유인도서는 59개다. 작은 유인도서는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빠르게 무인도화되고 있다. 여기에 10인 미만 유인도서의 경우 개발대상도서에서 제외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안전부가 주민 10인 미만의 작은 섬 소멸을 막기 위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섬에 도로와 급수시설, 선착장 등 기반시설을 연차적으로 조성해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보장하고 공도화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지난 24일 행정안전부 주관 ‘작은 섬 공도(空島) 방지 사업’에 군산 죽도와 고창 외죽도가 선정돼 사업비 19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무인화 위기에 처한 작은 섬의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업비의 70%를 지원, 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생활 기반시설(식수, 전력, 접안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올 2월 시·군과 협의를 거쳐 군산 죽도와 고창 외죽도를 사업대상지로 발굴해 행안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행안부는 현장 확인 등 심사를 통해 두 곳을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올해는 사업대상지 조사 및 실시설계용역 등이 추진되고 오는 2026년까지 생활 기반시설들이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군산 죽도에는 2026년까지 총 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접안시설, 관정, 가로등 등이 설치되고 호안이 정비된다. 과거 죽도는 삼치 파시(고기가 한창 잡힐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열릴 정도였으나 접안시설 부족 등으로 상주 주민이 점점 줄어든 곳이다.
고창 외죽도에는 2025년까지 총 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관정, 우수저류시설, 상수관로,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염분이 있는 관정수 문제로 애로를 겪던 주민 식수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찬준 전북도 지역정책과장은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이 완료되면 그간 접안시설, 생활용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상당수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섬 지역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