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무안 갯벌, 세계유산 잠정목록 심의 통과

2025년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기반 마련
한규택 기자 2023-04-25 16:48:41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2,393㎢이다. 세계 5대 갯벌로 꼽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또한 우리나라 갯벌은 다양한 생물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에는 어류가 200여 종, 갑각류가 250종, 갯지렁이 120여 종이 산다. 갯벌은 자연에서 가장 생산력이 높은 생태계의 하나이자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지구의 콩팥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매긴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1ha(0.01㎢)당 9,900달러로 농경지의 가치인 92달러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갯벌은 연간 9조 9,934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돌아오는 여행객들 모습(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런 한국의 갯벌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남아있는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7월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등재된 한국의 갯벌 유산 지역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4곳으로 총 1천284.11㎢에 이른다.

그런데 기존 갯벌 유산 지역 외에도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되어 화제다. 

여자만 갯벌체험(사진=여수시 제공)


전남도는 최근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여수, 고흥, 무안 갯벌이 '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잠정목록 등재는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신청 등재 시 갯벌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회기 시까지 대상 지역의 추가 확대 권고에 따라 여수·고흥·무안이 가장 먼저 2단계 등재에 참여해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2단계 등재 추진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등재 추진에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갯벌 전경(사진=전남도 제공)

여수·고흥·무안 갯벌은 멸종위기종, 고유종을 포함해 300여 종 이상의 생물 종을 부양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위협받는 이동성 물새 종의 휴식처이자 에너지 공급처인 기착지로서 전 지구적 중요성에 기여하는 가치가 매우 큰 대체 불가능한 서식지로 평가받는다.

전남도는 2단계 확대 등재 대상 지역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신청서 작성에 필요한 분야별 연구와 지역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2025년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계획이다.

고흥갯벌 전경(사진=전남도 제공)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1단계 등재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 지자체와 관련 절차를 성실히 수행해 한국의 갯벌 확장등재(2단계) 지역이 세계유산에 성공적으로 등재되도록 하겠다”며 “미래세대도 누려야 할 자원을 잘 보존하고 가꿔 풍요롭고 아름다운 전남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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