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따뜻한 날씨의 영향 때문인지 꽃소식도 예년보다 빠르다. 이 봄을 분주하게만 보내지 말고 푸른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한적한 섬에서 느림의 미학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슬로길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푸른 바다, 산, 구들장 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며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이름 붙여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42.195km에 이르며,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생태 탐방로 선정,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 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됐다.
완도군은 오는 4월 8일부터 5월 7일까지 30일 동안 청산도 일원에서 '봄봄봄 치유 정원, 청산도로 오라'는 주제로 ‘2023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산완보’는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 중 4개 코스 이상을 걷고 스탬프를 찍어오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와 청산도의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청산 진성 야간 산책’ 등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야간 투어 버스를 타고 주민 해설사와 청산도의 곳곳을 탐방하는 ‘은하수 투어’, 엽서를 써서 보내면 1년 뒤에 도착하는 ‘달팽이 엽서 보내기’, 유채꽃이 활짝 핀 청산도에서 봄을 즐길 수 있도록 ‘피크닉 세트 대여’, 쓰레기를 주워오면 비누 등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플로깅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특히 청산 해양치유 공원이 본격 운영됨에 따라 축제 기간 내내 노르딕 워킹 체험과 소리, 향기, 해조류, 족욕, 허브 맥반석 등 치유 시설을 예약자에 한 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완도군청 홈페이지, 관광과 공식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주민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청산도에 와보랑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