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는 날 ‘비(飛)’ 볕 ‘양(陽)’자를 쓰는데, 전설에 따르면 북쪽 중국 지방에서 한 오름이 날아왔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 비양도는 원래 대나무가 많다고 해서 죽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양도는 제주에서 가장 마지막 화산이 분출(1002년, 1007년)되어 형성되었고, 그 때 뜨거운 물이 5개월 동안 흘렀다고 전해지는데, 지금 섬 정상에 2개의 분화구가 그 흔적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 지형, 용암 종류 등이 기록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섬 안의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데,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 바위’가 대표적이다. 섬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타원형이고,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때마침 해양수산부는 2023년 3월의 등대로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에 위치한 ‘비양도 등대’를 선정하였다. 이 등대는 매일 밤 6초마다 흰색 불빛을 깜빡이며 제주 한림항과 비양도 사이를 오가는 선박과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1955년 9월 처음으로 불을 밝힌 ‘비양도 등대’는 높이가 5.1m로 다른 등대에 비해 짧고 뭉툭하게 생겼다. 비양도 등대는 한림항과 비양도 사이를 오가는 선박과, 육지 방향에서 한림항 쪽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에게 항로 표지가 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등대는 제주도 북동쪽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등대이다. 비양봉을 등반하면서 인근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 비양도 등대 주변은 강태공의 유명 포인트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는 역사적·조형적 가치와 특색있는 등대를 소개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월 ‘이달의 등대’를 선정해 왔다. 지난 2월에는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설악항 방파제 등대’를 선정한 바 있다.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하여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