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경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어선에는 통발 작업을 하던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목포 광역 해상관제센터(VTS)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인근에서 접근한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해경은 경비함정·헬기 등 장비 73대를 동원해 실종된 9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고, 수색 나흘째인 7일 오후 현재, 선체 내부에서 선원 5명의 시신을 발견했고, 남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구조된 선원들에 따르면 사고 직전 구조된 선원 3명은 배 갑판 위로 나와 있었고 다른 선원들은 안에서 대부분 자는 중이었다. 이들은 "갑자기 어선 기관실 쪽에 바닷물이 차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배가 옆으로 넘어가 전복됐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다음 날 실종자 가족들에게 '선내 수색을 위한 인양' 동의를 얻고 200t급 크레인선을 사고 해역에 급파했다. 6일에는 크레인선과 청보호를 고정하고 배 아랫부분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인양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다만 너울성 파도와 빠른 유속으로 인해 인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청보호 선체를 뒤집힌 상태로 임자도 인근으로 옮겨 잔잔한 바다에서 인양을 시도한다는 대안도 마련했다.
해경은 선체가 인양되는 대로 해양교통안전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조사를 진행해 선체 사고흔, 파공, 균열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