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중심도시를 제외한 여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재정과 각종 인프라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각 지자체가 사력을 다해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큰 특별한 행사 개최나 랜드마크 유치를 통해서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동력을 삼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전남도 내 산하 지자체들은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정부 공모사업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총력을 쏟아왔다. 막대한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을 유치하면 교통, 숙박 인프라 구축과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사활을 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그리고 그 결과, 해양수산 역사문화와 해양생태계를 전시하고 교육하며 연구하는 복합해양문화시설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로 완도군이 선정됐다.
전라남도는 17일 해양수산부가 1천245억 원을 들여 전남에 조성하기로 한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건립 대상지로 완도군(완도읍 장좌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을 국비 1,245억 원을 투입해 전남지역에 4만 2500㎡ 규모로 전시관과 체험관, 교육관, 연구시설 등을 갖춘 복합 해양문화시설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고, 전남도는 해수부로부터 대상지 선정을 의뢰받아 ‘해양수산박물관 건립대상지 선정 용역’을 진행했다.
그동안 박물관 건립 대상지 선정용역을 주관한 광주전남연구원과 조선대학교산학협력단은 사전에 평가지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시군 설명회 등을 통해 평가기준을 확정했다. 또 타 지역에 소재한 도시계획, 건축, 조경, 관광, 해양수산 등 분야별 11명의 전문가로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유치에는 전남의 7개 시군이 참여해 지난 14일 시군별 발표 평가를 통해 3개 시군(보성군, 신안군, 완도군)을 선정했고, 15일 현장 실사를 통해 완도군이 건립지 요건, 입지의 적합성, 지역 발전성, 해양수산 자원 현황 등 최종 후보지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은 전국 최대 해양생태자원과 해양역사문화수산자원의 보고인 전남에 건립해 국민들의 해양수산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총 4만3천㎡ 규모에 전시관, 체험관, 연구시설, 교육관 등 복합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전남의 해양수산 유물 전시공간과 해양역사문화, 수산양식, 해양환경 및 해양생태계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해양교육과 문화 관련 연구활동이 가능한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해양수산문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완도군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대상지 인근에 조성되어 있는 장도 청해진 유적지, 장보고 동상·기념관과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인 완도수목원, 해양치유센터, 완도타워 등 관광 자원과 연계하여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완도 건립부지는 완도 청해진 유적지 인근으로 향후 장보고 공원과 기념관을 연계해 장보고 대사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홍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는 2,200여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 지역, 장보고 대사와 이순신 장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 영웅의 역사성을 지닌 곳으로 해양치유, 해양바이오산업 등 미래 해양산업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4월까지 기본 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심의를 거쳐 2024년 착공하여 2026년도에 박물관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