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 몰로카이는 길이 61km, 가장 넓은 지역의 너비가 16km에 불과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식절벽과 가장 길고 쉼 없이 발달하는 산호초지대가 있다.
몰로카이에는 섬의 기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후손들이 이 땅을 사랑하며 오래된 삶의 양식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칼라우파파 국립 역사 공원을 방문하고 하와이에서 가장 큰 백사장 가운데 하나인 파포하쿠 비치를 만끽하는 등 몰로카이에서 하와이의 과거가 살아 있는 섬 고유의 아웃도어 모험을 즐겨보자.
몰로카이의 중심부 센트럴 몰로카이는 이 섬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의 중심이기도 하다. 항공편으로 도착하는 경우 후올레후아에 있는 몰로카이 공항으로 들어오게 되며, 퍼디스 마카다미아 너트 팜의 분점으로 직행해 싱싱한 마카다미아 너트를 맛보기 좋다. 세계 마카다미아 너트의 대부분이 하와이에서 재배되는데 가까운 쿠알라푸에서는 40만4000m² 규모의 커피 플랜테이션이 운영되며 하와이 커피를 수출하는 커피스 오브 하와이도 유명하니 찾아가 커피를 마셔볼만하다.
몰로카이에서 가장 큰 마을 카우나카카이를 향해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교회 첨탑이 가장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카네미츠 베이커리에서 맛있게 구워낸 신선한 빵을 맛보고 이 섬에 하나뿐인 번화가로 향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도 구경해보자. 카우나카카이 항구에서 낚시 또는 보트 투어를 해보고 하와이주에서 가장 긴 부두를 산책해보자. 13세기 수산 양식을 위해 개발된 역사적인 하와이식 양어장과 카푸아이와 코코넛 비치 공원 안에 조성된 왕족의 마지막 코코넛 과수원 가운데 한 곳 등 가까운 랜드마크도 탐방해보자.
센트럴 몰로카이의 북부 해안에는 외따로 떨어진 칼라우파파 반도가 있으며, 1800년대 한센병 환자들이 추방당해 거주했던 장소인 오래된 칼라우파파 국립 역사 공원이 있다. 성 다미앙은 1873년 세상과 분리된 집단 거주지인 이곳으로 찾아와 사람들을 보살폈으며 16년 후 동일한 병마에 무릎을 꿇고 만다. 현재 여행자는 공원 투어를 하며 칼라우파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여기는 해발 518m 지점의 절벽을 따라 하이킹하거나 노새를 타고 가는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다.
몰로카이에는 13세기에 시작된 역사적인 하와이의 양어장이 있다. 하와이 최고의 기술 혁신 가운데 하나로 수산 양식을 위해 돌과 산호로 만든 양어장이다. 몰로카이에는 남부 해안을 따라 700~800년이 넘은 양어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화산암 바위와 산호초를 사용해 양어장 벽을 반원형으로 만들어 해수가 밀려오고 밀려간다. 양식장 출입구를 나무로 막아 작은 물고기가 유영해 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잘 먹고 잘 지낸 물고기는 몸집이 점점 커지고, 급기야 너무 커져 출입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만다. 하와이 사람들이 이렇게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양식해왔다.
이 시기에는 하와이 왕족의 ‘알리이’(족장)만 이렇게 양식한 생선을 먹을 수 있었다. 몰로카이 남부 및 남동부 해안을 따라 32km를 이어가는 구간에는 한때 60개가 넘는 양어장이 운영되던 대표 지역으로 하와이 사람들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호텔 몰로카이에서 400m만 더 이동해 한때 왕실 전용으로 운영되던 알리이 양어장을 방문해보자. 역사가 깃든 이곳은 찾아가기 쉬우며 몰로카이 양어장을 제대로 보여주는 훌륭한 장소다. 카우나카카이에서 출발해 ‘카메하메하 5세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며 국립 사적지로 지정된 케아와누이 양어장과 우알라푸에 양어장 두 곳을 돌아보자.
몰로카이 주변 바다는 태평양에서 가장 영양분이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하와이의 유명 해변과는 다르게 몰로카이는 수면 바로 아래 살아 움직이는 수족관을 탐험하고 싶어 하는 낚시꾼과 다이버를 위한 환상의 천국이다. 카우나카카이에서 스포츠 낚싯배를 타보거나 겨울철이라면 칼로히 해협에서 고래 관광을 해보자.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 또한 몰로카이의 청정 해안에서 즐기는 놀라운 경험이다. 잔잔한 여름철에는 쭉 뻗은 파포하쿠 비치가 제격이며, 쿠미미 비치(20마일 표지판 비치라고도 함)는 스노클링이 쉽고 아름답다.
몰로카이에는 산호초가 45km에 걸쳐 발달했다. 하와이에서 가장 긴 거초이다. 자연이 키운 ‘손가락 모양’ 산호와 돌산호, 호누(하와이의 녹색 바다거북)와 하와이 몽크 물범, 산호초에 서식하며 일렁이는 무지개를 연출하는 물고기들이 환상적인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