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는 6개 유인도, 13개 무인도로 구성됐다. 대부도 북서쪽에 위치한 구봉도는 봉우리가 9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봉도는 원래 대부도와 떨어진 섬이었지만 구봉염전 조성을 위한 간척지사업이 시작되면서 대부도와 연결됐다.
구봉도 해안은 변성퇴적암, 편암, 편마암으로 이뤄졌다. 등대가 있는 북서쪽 해안가는 아주 뾰쪽하게 튀어나온 암석지형이고 해식애, 파식대, 시스택의 침식 지형이 아주 발달했다.
남쪽 해안은 모래와 자갈 퇴적물이 많고 백사장과 사질 갯벌이 분포한다. 사질 갯벌은 파도가 강하게 작용해 사빈과 갯골이 발달됐다. 구봉도 갯벌에서는 바지락·동죽·가무락·댕가리·말미잘·칠게·납작게·밤게·민챙이·박하지·서해비단고둥 등 다양한 생물이 자란다. 어민들은 주로 굴 등 조개류를 많이 채취하면서 하얀 조개껍데기들이 긴 해변을 이룬다. 주민들은 직접 깐 생굴을 바닷가에서 팔기도 한다.
구봉도 식생은 소나무가 대부분 분포하고 상수리·아카시아·오리나무 등이 약간 혼재돼 있다. 해솔길에는 특히 소나무가 많고 복수초, 노루귀, 꿩의바람꽃 등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구봉도 백사장해변은 대부도와 방아머리선착장이 보이고 대부 해솔길 1코스 출발지점으로 산길을 통해 낙조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해솔길 좌우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해솔길 1코스는 안산 9경 중 제3경이기도 하다. 해솔길 길이는 1.8km이고 30~40분 소요된다.
종현어촌체험관광마을은 해솔길 2코스 출발지점으로 해안 길을 통해 낙조전망대로 갈 수 있고 갯벌체험장이 있다. 종현어촌체험관광마을에서는 선재도와 영흥도가 보인다. 종현마을 유래는 조선시대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으로 피난 중 마을에 들려 쉬던 중 갈증을 느끼자 주민이 우물에서 길러온 물을 단숨에 마신 후 이 우물을 왕지정이라고 칭했고 이를 기념해 쇠로 만든 종을 하사했다고 전한다.
종현마을 주민들은 90여 가구가 어업에 종사하고 주로 바지락채취, 대부포도 재배, 횟집 등을 운영한다.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연중 다양한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갯벌생태교육을 비롯해 갯벌 썰매 타기, 망둥어 낚시, 독살 체험, 포도 따기, 포도즙 만들기, 포도나무 심기, 밭작물 캐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구봉도 해안에는 할매, 할아배바위라 불리는 선돌이 솟아 있다. 고기잡이를 떠나는 할아배를 할매가 기다리다가 지쳐 굽은 허리가 그대로 비스듬히 바위가 되었고, 돌아온 할아배가 이를 가엽게 여겨 그 옆에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선돌바위는 낙조전망대로 가는 해안도로에 위치해 여행객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특히 두 바위 사이로 지는 일몰과 어선 풍경, 낙조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면 좋다.
선돌바위를 지나 펼쳐진 구봉도 해안기슭은 온통 변성퇴적암이다. 이 해안선을 따라 낙조전망대로 가는 방식이 있는데 썰물 때 가능하다. 밀물 때는 해솔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안과 산길을 연결하는 지점이 개미허리 아치교다. 아치교를 통해 다시 해안으로 이어 갈 수도 있고 해솔길 따라 전망대로 갈 수도 있다. 해안길을 이용할 경우는 반드시 물때를 인지한 후 바닷가로 가야하고 산길은 일몰 후에 통행이 통제함으로 이용 시간대 체크가 중요하다. 숲 끝자락에 위치한 낙조전망대에는 서해 일몰과 햇빛을 상징하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제목의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 앞 바다에 등대가 있다. 공식 명칭은 타구봉도등표. 등표는 바다 속 암초 위에 세운 등대를 말하는데 암초 위나 수심이 얕은 곳에 설치하여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그 위험을 알리고자 불빛을 비추는 바다 신호등 역할을 하는 항로표지이다. 암초 위가 아닌 수로 즉, 해수면에 설치해 주변 암초지역과 위험 해역을 알리는 시설물을 등부표라고 구분해 부른다.
타구봉도등대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세웠다. 지난 2016년 10월말부터 이 일대 해역에 등대 불빛을 비춰주고 있다. 이 등대에 대해 인천해양수산청 이영태 항로표지과장은 “서해안 소형선박의 주요 항로인 영흥수도에서 발생한 선박 좌초 사고를 계기로 선박교통안전을 위하여 설치한 것”이라면서 “조업하는 어선, 낚싯배 등 이곳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구봉도등대는 우현 측방 표지의 빨강등대다. 구봉도, 선재도, 영흥도 등으로 항해하는 선박 은 등대를 우측으로 운항하게 된다. 타구봉도등표는 높이 16.8m이고 야간에는 붉은 색 불빛을 5초마다 1회씩 반짝이면서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무인등대이지만 15km 해상에 있는 선박에게도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고 항해를 돕는 밤바다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등대 앞 바다에는 늘 낚싯배들이 모여 있다. 이들 선박은 대부도와 영흥도, 선재도 등에서 출항한 선박들이다. 이 일대에서는 주꾸미, 갑오징어, 우럭, 광어, 농어, 삼치 입질이 좋다. 특히 삼치는 떼 지어 다니는 특성 때문에 선상낚시가 아니더라도 구봉도 해안에서 삼치 떼가 있는 곳으로 캐스팅을 잘하면 쉽게 입질 받을 수 있다.
등대 우측으로 고깔모자를 닮은 무인도 꼬깔섬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꼬깔이섬이라고 부른다. 섬 면적은 2000㎡, 둘레 450m, 길이 200m, 폭 50m, 해발고도 15m이다. 꼬깔섬 갯골은 아주 깊고 좁으며 풍랑이 자주 인다. 섬 전체가 암석이고 해안선은 모래펄이 펼쳐져 있다. 작은 섬이지만 잡목과 풀이 꽤 우거졌다.
꼬깔섬에는 물오리 떼가 서식해 오리 알이 많다. 겨울에는 물까치가 겨울을 난다. 굴, 소라 등조개류가 많고 우럭·민어·농어·장어 등 어종이 풍부하다. 어민들이 썰물 때 물고기를 잡으려고 갯골 내해 쪽으로 그물을 설치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람선 코스이고 낚시터로 인기다.
구봉도는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접근성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감안하면 가성비 좋은 여행코스다. 계속 대부 해솔길 걷기여행을 이어가고 싶다면 3코스 선재대교, 4코스 쪽박섬, 유리섬 박물관, 베르아델승마클럽, 5코스 동주염전, 대부도 펜션타운, 6코스 선감어촌체험마을, 선감유원지, 누에섬등대전망대, 7코스 안산어촌민속박물관, 탄도항, 대송단지내 바다향기 테마파크 등이 있다.
인근 섬으로 연계여행 일정을 이어가고 싶다면 동쪽 해안으로는 전형적 어촌인 궁평항, 전곡항, 제부도가 있다. 서쪽으로는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한 선재도, 영흥도 등이 있다. 이들 섬들은 펜션, 민박, 체육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구봉도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비봉IC,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안산역에서 123번 버스 탑승 후 대부도구봉도입구 정류장 하차 후 2.5km 도보 이동해야 한다.
문의: 안산시 관광과(031-481-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