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도는 행정구역으로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동에 속한다. 인천시 서쪽 16.5km 거리에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만들면서 부지 확보를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삼목도 사이의 바다를 메우게 됐다. 이때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섬들은 하나의 큰 섬이 됐다.
바다를 매립하기 전 13.603㎢이던 용유도 섬 면적은 현재 38.45㎢. 해안선 길이는 48.2km.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57 세대에 총 4231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보통 이 일대 섬을 통틀어 영종도라고 부르고 있지만 고향 섬을 지키는 용유도 사람들은 영종도와 구분해 불리길 원한다. 섬으로 가는 도로 이정표 역시 그 때 그 섬 이름 그대로 표시하고 있다.
용유도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 용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양이라고 해서 용유도라 부른다. 구한말 운양호사건과 일제 때 독립운동 했던 분들의 발자취를 읽을 수 있는 충혼탑, 독립만세 기념비가 남아 있다. 용유도 지형은 산골짜기처럼 패여 있는데 골짜기를 중심으로 동서는 구릉지다. 언덕배기에 채소밭과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군락지가 있다. 남서쪽은 해안가다.
아직도 전통적 어촌의 빛깔을 보듬고 출렁이는 해안으로 잠진도, 무의도, 실미도가 있고 삼목항에서 장봉도, 모도, 시도, 신도로 가는 도선이 운항 중이다. 섬들과 연계 여행코스로 좋다.
용유도 해변은 기암괴석과 을왕리해수욕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바다 위로 솟은 선녀바위가 있다. 선녀바위의 슬픈 전설에 따르면 영종진의 수군들을 통솔하던 호군에게 첩실이 있었는데 둘의 사랑이 깨지자 첩실은 영종진의 태평암이라는 바위 위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
여인의 시신은 수습해 주는 사람이 없어 용유도 포구에 표류했고, 호군은 뒤늦게 후회하며 여인의 시신을 묻어줬다. 그 후 여인이 몸을 던졌던 태평암을 선녀바위라 불렀다. 선녀바위는 밤하늘 맑은 날에 선녀들이 무지개타고 내려와 노는 장소가 되었다. 바위 형상이 기도하는 여인과 비슷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을왕리해수욕장은 툭 트인 바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백사장 길이는 약 700m이고 평균 수심은 1.5m.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 놀이공간으로 그만이고, 대학생・회사원 MT 장소로 사랑받는다. 모래와 단단한 진흙이 섞인 갯벌도 특이하다. 낙조가 지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을왕리 해수욕장보다 찾는 이가 적지만 조용한 해변을 즐기고 싶다면 왕산해수욕장이 좋다. 텐트나 캠핑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오토캠핑, 글램핑, 카라반 시설을 대여해 즐길 수 있다. 낙조와 함께 울창한 숲, 깨끗한 천연백사장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용유도 걷기 코스는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노적봉, 선녀바위 해변, 공항주유소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9km 구간으로 2시간~2시간 30분이 소요 된다. 응왕리 해안가로 즐비한 횟집 가게 앞을 지나면 계단을 따라 산길로 이어진다. 울창한 솔밭 길이 일품인 구역인데 봄에는 진달래가 노적봉 정상까지 타오른다.
수도권 주말 여행자를 위해 지하철이 용유도까지 연장 운행된다. 인천공항 옆 거잠포 앞 용유역까지 운행하는 이 노선은 서해바다를 구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친환경 열차 이용과 무공해 녹색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용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무의도 가는 길목인 거잠포가 있다. 여기서 무의도로 넘어가는 일대와 잠진도, 용유도, 마시안 해변은 서로 연결된 거대한 갯벌 체험 코스다.
갯벌체험, 포구여행을 즐기거나 무의도, 마시안 코스와 선녀바위 해변,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따라 해안 걷기여행을 하거나 취향에 따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썰물 때 거잠포에서 왕산해수욕장까지 걷는 용유 해안길은 청소년과 장년층에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로 용유 1코스(거잠포~마시안, 1시간)에 해당하고, 가족・연인에게 좋은 용유 2코스(마시안~선녀바위, 2시간), 체력단련에 좋은 용유 3코스(선녀바위~왕산해수욕장, 3시간) 등이 ‘용유 올레길’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들에게는 용유도 여행길은 가깝고 크게 길 막힘이 없어 좋다. 가족과 친구끼리 주말여행, 회사 워크숍 코스로 딱 좋은 섬 여행 코스다. 섬은 섬이로되 승용차타고 달릴 수 있어 접근성이 탁월하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방파제를 타고 제법 긴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바다를 조망하는 여정도 즐거운 여행 코스 중 하나다.
한가함은 철학의 어머니다. 우리 조상들은 넉넉하지 않은 생활여건에서 바삐 살아가면서도 망중한을 즐길 줄 알았다. 자연 속에서 절기마다 유유자적하며 긍정적 삶으로 정서적 안정과 일상의 감동을 만끽했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여행이다. 여행자는 여행길에서 자연의 상징 기표들을 읽는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반문하면서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용유도 가는 길목의 첫 왼쪽 해변이 한적한 거잠포 해변이다. 무의도와 실미도를 갈 때 이곳을 거쳐 지난다. 완만한 해변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홀로 사색하거나 가족끼리 오순도순 마주앉아 조용히 지내기에 좋다. 적당한 거리에서 노을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기암괴석 중 큰 장군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채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라서 불리는 장군바위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용유도 수호신으로 여긴다.
용유도는 어류, 굴, 바지락, 낙지, 동죽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 을왕리는 용유도 중심 해변이다. 썰물 때 폭 200m 넓은 모래밭이 펼쳐진다. 툭 트인 바다 풍경에 빠져 저마다 자연에 동화된다. 어느 어촌의 풍경처럼 갯벌에는 조개가 많고 망둥어가 뛴다. 선창에는 목선 몇 척 그리고 깃발이 휘날린다. 낙조가 장관이다. 잠진도에서는 시계방향으로 2~3시 방향에서 노을이 떨어지지만, 이곳에서 12시 방향 그러니까 정면에서 노을이 진다.
노을에 취해 용유도 끝 섬 모롱이의 조개구이 집을 찾았다. 조개구이들이 여행자의 마음에 여태 잔영으로 남은 노을빛을 이어 물듯이 숯불의 불꽃을 물고 벌겋게 타올랐다. 드럼통을 개조해 석쇠에 장작을 지핀 방식이 좋았다. 그 위에서 타닥, 탁탁 장작 타는 소리가 또 삶의 멜로디를 전했다.
바지락 칼국수도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바지락은 피로회복에 좋다. 4월에서 7월까지가 산란기인데 이 시기 생산물은 노폐물 중독위험이 있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가능한 데치거나 구워먹는 것이 좋다. 겨울철은 타우린, 글리산이 풍부해 생으로 먹어도 좋다.
용유도는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는 섬이다. 매년 8월께 해양축제가 열린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핫 플레스로 꼽히고 그만큼 현대적 시설도 많이 들어 편리성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용유도로 가는 길은 김포공항에서 용유역 열차를 이용하거나 인천공항 리무진과 좌석버스 2, 7, 13, 111, 204, 202, 302, 304, 306번이 을왕리해수욕장 앞까지 운행한다. 승용차는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방화대교→인천국제공항→영종대교→용유도 여정이다. 문의: 용유동 행정복지센터(032-760-6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