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하조대~묵호등대~어시장~묵호항 따라 시원한 동해 여행
무더운 여름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만으로 마음이 상쾌해지는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하조대이다. 하조대는 강원도 양양 8경 중 하나이다. 양양 8경은 남대천, 대청봉, 오색령(한계령), 오색주전골, 죽도정, 남애항, 낙산사의상대 그리고 하조대를 말한다.

양양 하조대는 웅장한 파도소리와 함께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를 연출한다. 해안선 타고 쭉 뻗어가다가 다시 푸른 하늘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 아래서 검푸른 동해 파도가 부서지는 풍경만으로도 막힌 가슴이 툭 뚫린다.
해안절벽 위에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은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 이곳으로 피신해와 은거하다가 말년까지 세상을 유유자적하며 인생과 자연을 관조하며 보냈다고 해서 두 사람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또 하나의 전설은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스토리가 애절하게 전해진다.
하조대 정자는 2009년 12월 명승 제68호로 지정됐고 하조대는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동해 일출 포인트로 유명하다.
하조대 해안가 풍경도 멋지거니와 구름다리를 건너 10여 미터쯤 절벽을 따라 가면 하얀 등대도 또한 볼거리이다. 일부러 등대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조대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
하조대해수욕장은 물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놀이에 좋으며 송림이 병풍을 치고 있다. 하조대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하조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여름철에는 일출 30분 전부터 저녁 8시까지, 겨울철은 일출 30분 전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을 허용한다.

묵호등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풍경도 일품이다. 등대는 일출 명소이면서 묵호항과 수산시장 일대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퍼인트이다. 어시장에서 미식여행과 묵호항 낚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동해시의 광활한 하늘과 바다 체험이 가능한 곳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도째비골해랑전망대’이다. ‘도째비’란 도깨비의 방언으로써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들이 보여 ‘도깨비불’이라 여긴 사람들에게 도째비골로 불렸다는 구전을 활용했다.
스카이밸리에는 해발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인 하늘산책로,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약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이 조성돼 있다.
85m 길이의 해랑전망대는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바다 위 파도 너울을 발 아래서 느낄 수 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리 바닥과 매쉬바닥으로 구성한 해상 교량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서해
안면도~만리포~춘장대 지나 신선의 섬 선유도까지
해수욕장이 연이어 펼쳐지는 서해안은 무더위를 피한 바다체험 명소이고, 조용히 걷기에도 좋은 코스이다.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저마다 나름의 독특한 멋을 연출한 안면도는 해안선 여행코스도 제격이고 물놀이 장소로도 좋다. 꽂지해수욕장은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서 ‘꽃지’라고 불렀다. 드넓은 백사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풍광이 일품이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이다.


안면도의 상징인 붉은 해송이 우거진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는 해안숲에서 쉴 수 있고 솔숲을 통한 역사체험도 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을 둘러싼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된 수종이다. 크고 품질이 우수하여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돼 왔다. 조선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이곳 나무를 사용했다.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로 소실됐을 때도 안면송으로 복원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8경 중 제1경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낙조도 일품이다. 해변이 넓고 완만한 것이 장점이며 뒤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70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된 식물원이 있다.
해변은 활처럼 휘어진 모래사장으로 이어지고 수심이 완만하며 백사장이 9만㎡에 이를 정도로 아주 넓다. 이 해변은 천리포 수목원 앞 바다로 이어진다. 해양스포츠, 갯바위 낚시 등의 레저시설도 갖춰져 있고 싱싱한 먹거리도 풍부하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은 서천9경 중 하나이다. 푸른 바다, 푸른 해송,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진 해변은 힐링 야영지로 제격이다.
춘장대는 해양수산부가 우수해수욕장, 올해의 해수욕장, 우수해수욕장 20선 등으로 선정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전국 10대 해수욕장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자연학습장 8선’,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청정해수욕장 20선’, 한국철도공사가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낭만 피서지 12선’으로 추천한 곳이다.

백사장은 고운 찰모래로 푹푹 빠지지 않아서 족구나 배구 등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바다는 완만한 경사와 얕은 수심, 잔잔한 파도 등 해수욕을 즐기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바닷가는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졌다. 숲에는 오토캠핑 야영지가 있다.
선유도는 군산에서 40.2㎞ 떨어져 있다. 선유도는 ‘신선이 놀다 간 섬’이라는 뜻이다. 해양수산부가 ‘가볼만한 어촌 여행지’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 가족과 함께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 해안선 길이는 12.8km. 최고 봉우리 망주봉은 해발 152m로 여행자가 선유도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한는 첫 장면이다. 선유8경 중 하나이다. 선유8경은 선유해수욕장 명사십리, 선유낙조, 삼도귀범, 평사낙안, 망주폭포, 명사십리, 장자어화, 월영대. 8경 중 5경이 선유도에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선유8경’ 중 제1경.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전국 해안누리길 중 고군산길(구불8길)이 시작 지점이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낙조 감상 포인트이고 백사장이 무인도 솔섬과 연결된다.
해수욕장 뒤 선유3구 어항마을에 기도등대가 있다. 국내 최초 AR(증강현실)등대다. 선박의 안전항해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합장한 모양으로 설치됐다. 입소문을 타고 소원을 비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2019년 12월 해양수산부 ‘이달의 등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걷기, 드라이브, 자전거, 트래킹 등을 즐길 수 있다.
남해
금오도 벼랑길~흑산도 고갯길~통영 치유숲 지나 욕지도까지
금오도는 여수시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0km 해상에 있다. 유인도 11개, 무인도 21개 등 32개 섬으로 이뤄졌다.

금오도는 2023년 행안부가 선정한 5개 섬, 2019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10선 중 한 섬이다.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힐링하기 좋은 섬’,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금오도는 황금어장이면서 산세가 검게 보일 정도로 울창해 거무섬으로 불렀다. 금오도 지명은 ‘황금 자라 섬’이라는 뜻이다. 절벽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섬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오도 해안은 80m 내외 절벽으로 벼랑길이 많다. 벼랑의 사투리가 비렁. 금오도 비렁길 18.5㎞ 탐방로는 등산과 일출, 일몰 포인트이다. 사계절 낚시꾼이 즐겨 찾는 섬으로 주요 어종은 감성돔, 참돔, 붉은돔, 돌돔이다.
금오도는 안도대교로 연결됐고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다. 여천항에서 안도까지 하이킹 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툭 트인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명품 코스다. 걷기도 좋고 하룻밤 쉬면서 해수욕과 함께 사색과 힐링하기에 딱 좋은 섬이다.

흑산도는 목포항에서 97.2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2시간 거리. 유인도 11개, 무인도가 89개로 구성됐다. 어업전진기지이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섬’, ‘가장 힐링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섬이기도 하다.
흑산도 해안일주도로는 25.4㎞.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후 당나라와 교역하며 중간 지점으로 삼았던 흑산도의 상라봉으로 오르는 길은 미시령 꼬부랑 고갯길을 닮았다. 정상에 오르면 횡섬, 가도, 영산도, 뒤편의 홍도, 망덕도, 장도, 쥐머리섬 등 점점이 펼쳐지는 섬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아래는 동백 군락지이고 옆길에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낚시꾼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이다. 감성돔, 돌돔, 참돔, 농어 입질이 좋다. 정약전은 15년 유배생활을 하며 자산어보를 집필했고 면암 최익현 선생은 강화도조약에 관한 상소로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풍란과 각종 희귀식물이 향기롭게 어우러져 핀다. 홍어에 막걸리에 곁들이는 ‘홍탁’에 남녘 섬에서 힐링하는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한국의 나포리로 불리는 통영은 고성반도 중남부와 유인도 43개, 무인도 527개 등 570여 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동쪽은 거제도와 바다로 연결됐고, 서쪽은 남해와 이어진다.
통영에는 나폴리농원, 해솔찬정원, 춘화의 정원 등이 있는데, 나폴리농원에서는 미륵산 중턱 편백나무 숲에서 맨발치유 체험, 바위에 붙은 이끼와 지의류를 관찰하는 이끼 관찰의 길, 해먹이나 비취의자에 편히 누워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해먹쉼터 등 15가지 힐링코스를 즐길 수 있다. 춘화의 정원은 다양한 분재와 암석을 활용한 폭포·연못이 어우러진 분재 예술정원으로 카페도 운영 중이고 커피 한잔 들고 산책하면 좋다.
욕지도는 통영 최남단의 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 행안부가 2023년 ‘체험의 섬’, 해수부가 2019년 ‘가고 싶은 섬’, 섬문화연구소가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족‧연인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안일주도로는 17km. 바다와 섬, 양식장, 어선 풍광이 한 폭의 풍경화이다. 불현듯 올림픽 오륜기를 닮은 참다랑어(참치) 양식장도 눈길을 끈다. 2007년 10월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이다.
해안도로 여행길에 바다를 바라보면 여러 바위섬을 만나는데 그 중 삼여도는 ‘세 여인의 섬’이란 뜻. 용왕의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자 용왕이 노해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의 섬이다. 그 왼편에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 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는 모양의 펠리칸바위가 있다.
욕지도 해변은 무더위를 식히며 푹 쉬기 좋은 나그네 해안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북쪽 해안의 덕동해변은 300m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오고 부서지는 모습이 시원하기 그지 없다. 유동해변은 ‘몽돌깨’라고 부르는 해변으로 해양수산부가 ‘2005년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어촌체험마을이 조성돼 있고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마을이다.
제주
노을해안 걸으며 고래 보고, 우도~비양도~한라생태숲에서 힐링
제주도 노을해안로를 걸으며 고래를 볼 수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인도양과 서태평양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중형 돌고래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인 제주도 연안에 주로 분포한다. 남방큰돌고래는 무리를 지어 살고 적게는 2∼3마리, 많게는 70∼80마리가 모여서 함께 생활하는 습성이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해안가 100~200m 이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먹이를 따라 갯바위 근처까지 접근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와 일과리 사이 해안도로(노을해안로)를 따라 펼쳐진 해안 200미터 이내에서 주로 관찰이 가능하다. 이 해안도로는 자전거길이기도 하고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섬 속의 섬, 제주도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가는 우도.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섬이라는 뜻이다. 완만한 경사와 옥토, 풍부한 어장, 우도팔경 등 천혜의 자연 풍경을 자랑한다.
우도는 우도 8경을 따라 무심히 걷는 일이 최적의 여행길이다. 우도 8경은 낮과 밤(주간명월, 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 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대, 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 서빈백사) 풍경을 말한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3km 거리에 있다. 우도, 가파도에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 큰 유인도.
비양도는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가족과 함께 조용히 머물고 싶은 섬’, 해수부가 3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고봉 비양봉은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구릉으로 정상에 하얀 등대가 있다.
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해안선을 따라 만나는 돌들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 중이다. 특히 ‘베게용암’은 무늬가 직각 형태의 띠를 이루고 있는데 화산 폭발 때 해저에서 솟은 돌이다. 이 돌은 천연기념물이고 생태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비양도 동남쪽 ‘펄랑못’은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 들어와 호수를 이룬 염습지에 만든 생태공원으로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등 철새들이 평화롭게 노닌다.
비양도 전체가 낚시 포인트이고 강태공과 해녀들 물질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종은 돔, 해산물은 전복, 소라, 해삼이 주종이다. 섬은 해안선이 2.5km에 불과해 1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제주도 한라생태숲은 트레킹과 함께 자연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동물 143과 500여 종, 식물 130과 76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난대성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산식물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치유 숲 체험코스로 인기를 끌면서 심신치유의 장으로서 인기가 높아 최근 수목을 추가로 심고 휴식 공간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