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한적한 바닷가를 걸으며 조용히 삶을 반추하는 사색의 여행 코스로는 겨울바다가 제격이다. 교통편이나 해수욕장의 왁자지껄 소음이 사라진 바다에는 파도소리와 갯바람뿐이다.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무심히 백사장의 길을 내는 고둥의 길을 따라가거나 수면 위로 툭, 툭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면 안다. 갯바위에 칭칭 매인 해조류는 푸른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박상건 기자 2020-01-14 09: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