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해 뜨고 푸른 숲길 따라 울산 해파랑길

박상건 기자 2020-11-09 13:48:22
간절곶 해변산책로(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 울산구간의 시작점은 동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이다. 명선도 일출로 이름 높은 진하해변에 다다르면 길은 바다를 등지고 내륙으로 꺾어진다. 수줍은 듯 고요히 흐르는 회야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올라간 해파랑길은 덕하역을 만나는데, 덕하역 주변은 21세기로 넘어오다 갑자기 멈춰버린 듯한 거리 모습이 이색적이다. 

사철 푸른 태화강십리대숲길(사진=울산시 제공)


그 후로 등장하는 울산의 해파랑길은 공업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숲길과 강변길로 이어진다. 소나무로 거대한 숲을 이룬 곳에 놓인 솔마루길과 십리에 걸쳐 사철 푸른 태화강십리대숲길은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태화강 하류에서 비로소 바다와 해후하는 길은 울산의 발전을 이끈 현대중공업도 있고, 신라 문무왕의 설화가 깃든 대왕암도 자리한다. 왜구의 침입을 도성에 알렸던 봉대산 주전봉수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동해바다의 풍광에 두 눈이 즐겁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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