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송이 봄꽃 향연...신안 선도 ‘수선화축제’ 22일 개막

한규택 기자 2024-03-19 15:55:02
바야흐로 봄꽃 축제의 시즌이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꽃들의 향연이 전국 방방곡곡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을 알리는 축제가 신안군의 작은 섬 ‘선도’에서 열리는 ‘수선화 축제’다. 

수선화축제가 열리는 신안 선도 해변(사진=신안군 제공)


선도(蟬島)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딸린 섬이다.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 지도(智島)에서 남쪽으로 1.5㎞ 지점에 있다. 신안 아배도의 가룡항 또는 무안 신월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면적은 5.23㎢이고, 해안선 길이는 6.6㎞이다. 169세대 287명(2021년 기준)의 주민이 거주한다. 

선도는 섬의 모양이 매미같이 생겼다 하여 맵재, 선치도 또는 ‘매미 선(蟬)’자를 사용하여 ‘선도’라고 불린다. 선도에서 범덕산(145m)이 가장 높은 산이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산지가 있을 뿐 대부분 평지다.해안은 사질해안이 많으며, 섬 주위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어 만입부를 방조제로 막아 농경지와 염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안 선도 전경(사진=신안군 제공)


선도는 ‘수선화의 섬’이다. 모든 건물 지붕이 노란색이고, 마을 곳곳마다 아름다운 수선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수선화향이 가득한 곳이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4월 초 경에 수선화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도 200만 송이에 달하는 수선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안군은 오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지도읍 선도리 일원에서 ‘2024 섬 수선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도가 ‘수선화의 섬’이 된 것은 30년 전 서울 생활을 접고 남편의 고향인 선도로 귀촌하신 현복순 할머니(91)가 자신의 집 마당과 주위에 애지중지 키운 수선화 덕분이다. 수선화가 꽃동산으로 변한 걸 본 주민들이 하나둘씩 따라 심기 시작했고, 어느새 섬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며 수선화 정원으로 꾸며졌다. 신안군에서는 집집마다 수선화가 피어 있는 모습에서 착안해 작은 섬 선도를 수선화의 섬으로 변모시켰다. 

200만송이 수선화로 뒤덮인 신안 선도(사진=신안군 공식블로그 제공)


현재 선도에는 13.4㏊의 면적에 아클, 핌퍼넬을 포함한 17종의 수선화 구근 208만 구가 심어져 200만 송이의 수선화가 화려하게 피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봄꽃 향기 속에 노란색으로 물들인 특별한 신안을 볼 수 있다.

축제 입장료는 △일반 또는 단체는 6000원 △노란색 옷 착용 시 50% 할인을 받아 3000원이며, △어린이, 청소년, 군인 및 조례에서 규정하는 관람료 면제 대상자는 무료로 수선화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선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돼 지난해보다 더욱 다채로워져 관심을 모은다. 실제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더욱 빛내기 위해 주민 참여 조직을 구성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참여로 축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며 섬 수선화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만개한 수선화의 아름다운 자태(사진=신안군 공식블로그 제공)


“초록빛 스커트에 노오란 블라우스가 어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언니 같은 꽃/ ~
향기도 웃음도 헤프지 않아 다가서기 어려워도 맑은 눈빛으로 나를 부르는 꽃/ ~" 
(이혜인 시인 시 ‘수선화’ 중에서)

노란색으로 뒤덮인 수선화의 물결 속에서 새봄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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