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이 남해바다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용섬’

풍광과 생태가 푸른 용섬, 해수부 ‘2월의 무인도서’에 선정
한규택 기자 2024-02-13 16:56:55
갑진년 청룡의 해에 용의 모양을 한 작은 무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위치한 ‘용섬’이다. 

이름부터 길게 뻗은 섬의 모양이 마치 용과 같다고 하여 ‘용섬’ 또는 ‘용도(龍島)’이다. 고도 62m, 길이 약 1,400m, 면적 106,314㎡의 용섬은 인근 유인도인 초도(草島)를 포함해 황제도와 장도, 원도, 중결도, 동굴섬, 진대섬, 솔거섬과 함께 ‘초도군도’를 이룬다.

남동쪽에서 본 용섬 전경(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용섬의 전체 모습은 방패나 솥뚜껑을 엎어놓은 모양의 순상형(楯狀形)으로 윗부분의 경사는 완만하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이지만 북동쪽과 남동쪽에 바위 조각이 섞인 자갈해안도 보인다.

섬 아래쪽으로는 파도와 조류에 깎인 절벽 해식애(海蝕崖), 역시 파도와 해류의 침식으로 파인 동굴 해식동(海蝕洞)도 뚜렷하다. 초도 사람들은 용굴이라고 부른다. 절벽 비탈면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타포니가 퍼져있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중성 화산암류인 응회암 지질로 대체로 밝은 회색을 띤다.

초도 주민들은 '용굴'이라고 부르는 용섬 '해식동'(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회색 바위섬이지만 정상에서 아래까지 절반 넘게 키 작은 나무와 풀에 덮여 황량함을 덜고 풍치를 돋운다. 정상 부근에서는 곰솔을 비롯해 까마귀쪽나무, 억새 등이 군락을 이루고 동백과 돈나무, 찔레 등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고유종인 해변싸리와 백운산원추리가 자생하고, 다양한 곤충과 조류, 상위 포식자인 구렁이가 서식하는 등 우리나라 토속 생태계 환경을 볼 수 있다.

용섬은 희귀 조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제비물떼새를 비롯해 왜가리와 큰부리까마귀, 방울새, 동박새, 직박구리와 바다직박구리 등도 관찰 조사 기록에 올랐다. 용섬은 야생조류 관찰 레저 활동인 탐조의 대상지로도 꼽힐 만하다.

용섬에서 발견되는 희귀조류인 바다직박구리(좌)와 동박새(우)(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한편, 용섬과 같은 이용 가능 무인도서에서 설치 가능한 시설물 종류와 행위허가 절차를 규정한 무인도서법이 개정되어 2월 17일부터 시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이 ‘용섬’을 2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용섬을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http://uii.mof.go.kr/UII/INTRO/index.html)에서, 인근 관광 정보는 여수관광문화 누리집(https://www.yeosu.go.kr/tou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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