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가고싶은 겨울섬 BEST10

추억과 치유의 섬여행…겨울바다가 제격인 섬, 바다, 등대여행
박상건 기자 2023-11-22 09:46:28
연말연시를 맞아 추억과 치유의 여행을 떠나볼까. 파도치면서 역동적인 섬과 바다,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운 곳, 지나온 길을 반추하며 사뿐사뿐 걸을 수 있는 백사장, 몽돌해변의 해조음까지... 그런 특별한 겨울 섬여행 명소를 중심으로 섬문화연구소가 ‘가고싶은 겨울섬 BEST10’을 선정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강화군 교동도

추억 속의 이이갸처럼 펼쳐지는 농어촌 풍경

논두렁 밭두렁 화개산 산길 따라 걷기여행 최적

교동도는 강화도 섬 중 38선 근처 황해해역에 위치한다. 강화도보다 서쪽에 있다. 북한과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 섬이다.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섬이다. 교동도는 행안부가 올해 가을 매력이 가득한 섬 5곳 중 하나로, 섬문화연구소 2021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섬’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동도 대룡시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지만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돼 여행자들이 드나들 수가 있다. 교동도는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섬인 탓에 오래전 우리네 농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초보 여행자라면 일단 교동남로 20-1번지에 있는 제비집으로 가는 게 좋다. 교동도 역사를 익히고 여행계획을 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제비집은 교동8경 감상, 가상현실 영상체험, 신문 만들기, 카페와 전시관, 자전거 대여 등 여행객들을 안내해준다.  

제비집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거리의 대룡시장이다. 1960~70년대 농어촌 시장풍경이 세트장처럼 살아 있다.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휴전 이후 북으로 갈 수 없게 되자, 황해도 연백군의 연백시장을 본 따서 만든 재래시장이다.  

시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동향교가 있다. 그리고 작지만 운치 있는 화개사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화개산은 해발고도는 259m. 목은 이색은 이곳을 전국 8대 명산 중 하나로 꼽았고, 교동도 명소는 화개산 자락을 따라 밀집돼 있다. 산 정상에서 황해도의 연백평야와 예성강 하구, 송악산을 볼 수 있다.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대는 걷기여행의 전망 쉼터이면서 황해도 연백군 출신 실향민들에게는 고향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는 터전이다.  

교동도 가는 대중교통은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승용차는 월선포→교동향교→교동 화개사→교동읍성→대룡시장→평화전망대 코스다. 문의: 교동면 사무소(032-930-4500)

 

안산시 대부도

수도권 접근성 좋아 인기…여전히 낭만과 어촌 풍경 

석양길, 소나무숲길, 바닷길…시화호와 방아머리 선착장 

대부도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이 찾는 섬이다.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의 낭만과 어촌 풍경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행안부는 가을 매력이 가득한 섬 5곳 중 하나로,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부도는 ‘큰 대(大)’, ‘언덕 부(阜)’자를 쓴다. 화성시 남양면 쪽에서 바라보면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 9경 중 하나인 대부해솔길은 74km 구간을 7개 주제별로 구성됐다.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도 노을(사진=섬문화연구소DB)

한 때 환경 오염문제로 이목을 끌었던 시화호는 세계적 희귀조인 장다리물떼새를 비롯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희귀텃새로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보고로 거듭나 대부도 명소가 됐다. 시화호와 대부도는 서로 연결됐고 대부도 한 쪽을 12.7㎞ 시화방조제가 가로지른다.  

갯벌에서는 맛조개, 동죽, 고동, 소라, 바지락, 굴 등을 캘 수 있다. 대부도 6개 섬은 모두 낚시 포인트다. 돌이 검다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6개 섬이 어깨동무 하는 ‘육도’ 등이다. 대부도는 해양성 기후 탓에 포도가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인근 섬으로 연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방아머리선착장에는 ‘방아머리 음식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대부도 가는 길은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비봉IC,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진입한다. 대중교통은 인천 주안동, 만수동, 안산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안산시 대부동 행정복지센터(031-481-6612)

 

태안군 안면도

서해안 3대낙조 명소…14개 해변이 펼쳐지는 해안선 기행

우수해수욕장, ‘연인‧가족과 함께 머물고 싶은 섬’ 선정 

충남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바다다. 이 바다에 114개 섬들이 있다. 안면도 면적은 113.46㎢, 해안선 길이는 120㎞.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30km 정도 거리에 있다.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해변, 방포해변,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있다. 이중 꽂지는 해수부가 선정한 2022년 우수해수욕장으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 가족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면도 꽂지해변(사진=섬문화연구소DB)

안면도 대명사는 꽃지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변산반도,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명소 중 하나. 해수욕장 길이는 3.2km, 폭 300m로 경사가 완만하고 깨끗한 물빛, 수온이 적당해서 좋다. 썰물 때 조개를 캐고 할미 할아비 바위 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 물이 차오르면 낚시꾼이 몰린다. 

조용한 민박집이 위치한 방포해변은 천연기념물인 모감주 군락지가 있다. 백사장 모래 질이 좋고 야영과 조용한 분위기의 가족 휴양지로 제격이다. 안면도 상징인 붉은 해송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아름다운 하늘과 해안도로, 숲길도 일품인데, 솔향기 맡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도 괜찮다. 산림전시관, 수목원이 있고 숙박이 가능한 통나무콘도가 있다. 

안면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데, 길 끝자락에 영목항이 있다. 영목항은 아주 멋진 포구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안면도로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홍성IC→안면도·홍성 방면→천수만로→안면도. 대중교통은 태안버스터미널에서 안면읍 방면→꽃지해수욕장 하차. 

문의: 태안군 관광진흥과(041-670-2583)

 

울산시 간절곶 등대

간짓대처럼 보이는 해안선에 등대 어우러진 해돋이 명소

‘가장 아름다운 등대’ 1위 선정…진해해수욕장‧명선도 풍경

간절곶은 암석해안과 등대가 어우러진 동해안 해돋이 명소이다. 울산12경 중 하나이다. 간절곶의 유래는 해안에서 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간절곶등대는 해맞이 명소에 맞게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상징하는 등대로 개축했다. 등대는 해맞이 조각공원과 잘 어우러져 있다.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 1위로 선정됐다. 
 

간절곶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간절곶등대는 15초에 한 번씩 불빛을 쏘아준다. 간절곶은 육지와 바다 사이 온도차가 커서 안개도 자주 끼는 해역인데 안개가 낄 때는 55초마다 한 번씩 소리를 울리는 신호로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 소리는 안개바다를 뚫고 5.5㎞까지 울린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 간절곶등대에 실시간 영상전송장비를 구축하고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인근 가볼만한 것으로는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있는 진하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다. 모래가 곱고 물도 맑다. 앞 바다에는 명선도가 있는데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해수부가 2021년 2월 ‘이달의 무인도’로 선정한 섬이다. 썰물 때는 200m 거리를 건너갈 수 있다.  

간절곶등대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울산공항, 울산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울산역에서 807, 1703, 터미널과 공업탑에서 715번 탑승. 승용차는 울산언양고속도로, 부산14호국도, 부산7호국도를 이용한다. 문의: 간절곶등대(052-239-6313) 

 

통영시 욕지도

해안길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일품…최초 참다랑어 양식장

‘체험의 섬’, ‘겨울에 가고싶은 섬’, ‘가족‧연인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 

욕지도는 통영 최남단에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다. 섬 면적은 14.5㎢, 해안선 길이 31.5km. 유인도 9개, 무인도 30개 등 3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욕지도는 행안부가 2023년 ‘체험의 섬’, 해수부가 2019년 ‘겨울에 가고 싶은 섬’, 섬문화연구소가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족‧연인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욕지도 참치 양식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안일주도로는 17km에 이른다. 바다에 펼쳐지는 섬, 양식장, 어선들 풍광이 한 폭의 풍경화다. 불현듯 올림픽 오륜기를 닮은 참다랑어(참치) 양식장도 눈길을 끈다. 2007년 10월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현장이다.  

해안도로 여행길에 바다를 바라보면 여러 바위섬을 만나는데 그 중 삼여도는 ‘세 여인의 섬’이란 뜻. 용왕의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자 용왕이 노해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의 섬이다. 그 왼편으로 펠리칸바위가 보인다.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 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다.  

욕지도해변은 여행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북쪽 해안의 덕동해변은 300m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오고 부서지는 모습이 눈부시다. 유동해변은 ‘몽돌깨’라고 부르는 해변으로 해양수산부가 ‘2005년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어촌체험마을이 조성돼 있고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마을이다.  

욕지도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고속버스는 서울→통영. 승용차는 통영으로 갈 경우 통영시 원문검문소→산복도로→내간선도로→통영여객선터미널. 삼덕항으로 갈 경우 통영시 원문검문소→통영대교→미수·산양읍 방면→산양읍 삼덕항에서 승선. 배편은 통영항에서는 1시간 30분소요, 삼덕항에서는 50분 소요. 문의: 욕지면사무소(055-650-3580) 

 

남해군 남해

언제 찾아도 좋은 섬과 바다…사계절 여행자 발길 이어져

‘명품 숲길’, ‘한국관광 100선’…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

남해도는 68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인도는 조도·호도·노도, 나머지 65개의 섬은 무인도다. 어느 섬이든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남해는 다리로 연결된 섬이다. 1973년 하동과 660m 남해대교가 연결됐다. 섬 크기가 357.62㎢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다. 남해읍만 남해도로 치면 다섯 번째이고 면소재지 창선도(53.7㎢) 섬을 포함하면 네 번째 큰 섬이다.  

햇살에 눈부신 청정해역의 풍경은 정말 경이롭다. 맞은 편 여수와 한려수도를 이룬다. 2023년 행안부와 한국섬진흥원이 ‘찾아가고 싶은 가을섬(조도‧호도)’으로, 산림청은 50대 명품 숲길로 선정했다. 독일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으로,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림(사진=섬문화연구소DB)

남해바래길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호흡할 수 있는 231km의 걷기여행길이다. ‘바래’는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다.  

2001년 조성된 독일마을 남해 특화 관광 명소다. 매년 10월마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연상케 하는 맥주축제도 인기리에 개최되고 있다. 독일마을 아래 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300년 넘는 수림이 해안을 감싸 안은 풍경이 아름답다. 방파제는 해맞이와 낚시 포인트이다.  

인근의 다랭이마을은 당시 섬사람들이 한뼘의 땅이라도 더 넓혀보려는 섬사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역사적 현장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남해로 가는 길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일 7회 운행(대전경유 2회). 4시간20분 소요. 

문의: 남해군 관관진흥과(055-860-8601)

 

군산시 선유도

군산에서 40km, 고군산열도의 중심…‘신선이 놀다 간 섬’

“새해 소원을 소원을 빌어 봐요”…선유3구 어항마을 기도등대

선유도는 군산에서 40.2㎞ 떨어져 있다. 선유도는 ‘신선이 놀다 간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9월에 가볼만한 어촌 여행지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사 ‘연인, 가족과 함께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 면적은 2.13㎢, 해안선 길이는 12.8km. 최고 봉우리 망주봉은 해발 152m로 여행자가 선유도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한는 첫 장면이다. 여름철 큰 비가 내리면 망주봉에서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이다. 이 풍경은 선유8경 중 하나다. 
 

국내 최초 AR등대인 선유도 기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선유8경은 선유해수욕장 명사십리, 선유낙조, 삼도귀범, 평사낙안, 망주폭포, 명사십리, 장자어화, 월영대. 8경 중 5경이 선유도에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선유8경’ 중 제1경.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전국 해안누리길 중 고군산길(구불8길)이 시작 지점이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낙조 감상 포인트이고 백사장이 무인도 솔섬과 연결된다.  

해수욕장 뒤 선유3구 어항마을에 기도등대가 있다. 국내 최초 AR(증강현실)등대다. 선박의 안전항해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합장한 모양으로 설치됐다. 입소문을 타고 소원을 비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2019년 12월 해양수산부 ‘이달의 등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걷기, 드라이브, 자전거, 트래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선유도로 가는 길은 군산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 8, 9번, 85번 버스→비응항 하차→99번 2층버스→선유도. 군산역에서 7번, 83번 버스→비응항 하차→99번 2층 버스~선유도. 승용차는 새만금방조제→신시도→선유도.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04)

 

여수시 금오도

남해와 한려수도 이룬 우리나라 대표 멸치 황금어장

숲길 해안도로 걷기 하이킹 코스 일품… 햇살 찬란한 섬 풍경

금오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0km 해상에 있다. 유인도 11개, 무인도 21개 등 32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27.0㎢, 해안선 길이는 64.5㎞. 여수시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금오도는 2023년 행안부가 가을 섬 5곳 중 1곳으로,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힐링하기 좋은 섬’, ‘가고싶은 섬’으로, 2019년 해양수산부 ‘겨울에 가고싶은 섬 10선’으로 선정된 섬이다. 
 

금오도 멸치어선 그물터는 장면(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는 우리나라 대표적 멸치 황금어장이다. 바다가 황금어장이라면 산은 울창한 숲이 검게 보일 정도라서 거무섬으로 불렀다. 조선시대 울창한 숲과 사슴이 많아서 사슴목장으로 지정해 일반인 출입과 벌채를 금하는 봉산정책 대상지이기도 했다. 

바다에는 전복, 해삼, 톳, 멸치 등 수산물자원이 풍부하고 육지에서는 쌀, 보리, 콩, 고추 등 농산물을 자급자족 할 정도다. 사계절 낚시꾼들이 찾는데 주요 어종은 감성돔, 참돔, 붉은돔, 돌돔이다.  

금오도 지명은 ‘황금 자라 섬’이라는 뜻이다. 절벽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섬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금오도 해안은 80m 내외 절벽으로 이뤄진 벼랑길이 많다. 벼랑의 사투리가 비렁. 금오도 비렁길 18.5㎞ 탐방로는 등산과 일출, 일몰 포인트다.  

금오도는 안도대교로 연결됐고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자전거 길이 잘 조성돼 있다. 심포~장지까지 15.5Km 구간으로 2시간 소요되고 전체 구간은 25.7㎞로 총 3시간 소요된다. 여천항에서 안도까지 하이킹 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툭 트인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명품 코스다.  

여객선은 여수~금오도 1일 3회, 돌산도 신기항~금오도 1일 7회, 백야도~금오도 1일 4회 운항한다. 섬 안에서 마을버스가 운행한다. 문의: 여수시 관광과(061-659-3877)

 

신안군 흑산도

미시령 꼬부랑 고갯길 닮은 상라봉에서 섬 풍경 조망

선비들 정신적 쉼터가 된 유배지 섬에서 겨울 사색여행  

흑산도는 목포항에서 97.2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2시간 거리. 섬 면적은 19.7㎢이고 유인도 11개, 무인도가 89개로 구성됐다. 국제항이고 어업전진기지이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해양수산부가 2019년 ‘겨울에 가기 좋은 섬’으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섬’, ‘가장 힐링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섬이기도 하다. 
 

흑산도 상라봉 고갯길과 흑산도 바다(사진=섬문화연구소DB)

흑산도 첫 관문인 예리항은 맛집이 많고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택시와 공영버스도 운행한다. 해안일주도로는 25.4㎞.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후 당나라와 교역하며 중간 지점으로 삼았던 흑산도의 상라봉으로 오르는 길은 미시령 꼬부랑 고갯길을 닮았다. 정상에 오르면 횡섬, 가도, 영산도, 뒤편의 홍도, 망덕도, 장도, 쥐머리섬 등이 점점이 펼쳐진다. 전망대 아래는 동백 군락지이고 옆길에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흑산도는 손맛이 좋아 낚시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어느 갯바위에서나 쉽게 입질을 즐길 수 있다. 갯바위 낚시에서는 감성돔, 돌돔, 참돔, 농어 입질이 좋다. 정약전은 15년 유배생활을 하며 자산어보를 집필했고 면암 최익현 선생은 강화도조약에 관한 상소로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선비들 정신적 쉼터, 강인한 삶을 다진 해양공간으로 거듭난 섬이 흑산도다.  

그런 영혼의 꽃을 피우듯 흑산도 풍란과 각종 희귀식물이 여기저기 향기롭게 어우러져 핀다. 역사도 삶도 무르익어야 제 맛이다. 홍어는 사흘쯤 삭혀야 제 맛. 특히 막걸리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그것을 ‘홍탁’이라 부른다. 좋은 홍어는 칼질할 때 찰떡처럼 찰진 육질을 드러낸다. 

문의: 흑산면사무소(061-240-4008) 

 

제주 비양도

화산폭발 때 생긴 용암 천연기념물 생태공원

해녀물질 강태공 낚시 풍경…해수부 이달의 등대 선정 

비양도는 제주도 본섬에서 35km 떨어진 섬 속의 섬이다. 배를 타는 한림항에서는 3km 떨어져 있다. 비양도는 우도, 가파도에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로 큰 유인도다.  

비양도는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가족과 함께 조용히 머물고 싶은 섬’, 올해 해수부가 3월 ‘이달의 등대’로 비양도 무인등대를 선정하기도 했다. 비양도 최고봉은 비양봉이다.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구릉으로 정상에 하얀 등대가 있다. 
 

비양도 해안도로(사진=섬문화연구소DB)

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해안선을 따라 만나는 돌들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특히 ‘베게용암’이라고 부르는 돌은 무늬가 직각 형태의 띠를 이루고 있는데 화산 폭발 때 해저에서 솟은 돌이다. 이 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생태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비양도 동남쪽 ‘펄랑못’이 있다.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 들어와 호수를 이룬 염습지인데 이곳 생태공원은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등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코끼리바위, 망부석 등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도 볼 수 있다. 섬 전체가 낚시 포인트이다보니 낚시꾼들 모습도 볼 수 있고 해녀들 물질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종은 돔, 해산물은 전복, 소라, 해삼이 주종이다. 비양도 해안선 길이는 2.5km에 불과해 1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겨울 나그네가 되어 조용히 보내기에 그만인 섬이다.  

비양도로 가는 배는 한림항에서 출발하고 10분 소요. 1일 3회 운항, 동절기에는 단축운행함으로 반드시 문의 후 출발. 문의: 한림읍사무소(064-796-3001)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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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