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에 국립공원 해양 기후변화 연구시설 개소

한규택 기자 2023-07-04 14:14:37
아직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닷속 해양환경도 급격한 기후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 해마다 해수 온도는 상승하고, 2020년부터 거문도, 홍도 등 국립공원 외곽에 위치한 도서에서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유입되어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에 따른 난류 유입이 우리 해양환경에 미칠 영향을 연구할 거점 마련이 필수적이다.

거문도 연구거점시설 전경(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7월 5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에 해양 기후변화 조사 및 관측을 위한 연구 거점시설을 개소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해양 기후변화 연구 거점시설은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 연구 거점시설에 이어 국립공원 내 두 번째로 설치되는 연구시설이다. 여수에서 약 약 90㎞ 떨어진 거문도에 연면적 188.54㎡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습·건식 실험실과 회의실, 공유 숙소 등을 갖췄다. 거문도는국립공원에서 대마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곳으로 해양 기후변화 상황을 조기에 감지가 가능한 도서지역이라는 점이 입지선정의 주된 이유이다.
 *대마난류(Tsushima Warm Current):
동중국해에서 쿠로시오 해수의 일부와 동중국해 해수가 혼합하여 제주도 남쪽과 큐슈 서쪽 사이로 북상하는 해류. 대한해협에 대마도를 중심으로 서수도와 동수도로 나뉘어져 흐름

거문도 전경(사진=여수시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해양 기후변화 연구 거점시설 개소를 통해 거문도 바다의 산호충류 및 고래류 조사, 수온․염분 관측(수심 20m)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 및 환경 변화 조사·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해양환경 관측장비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관련 기관․대학‧단체 등에 시설을 개방하여 조사․연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시민과학 활성화 장소로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공원관리선인 국립공원304호(사진=환경부 제공)


한편, 해양 기후변화 연구 거점시설 개소에 맞춰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12톤 규모의 공원관리선(국립공원 304호)도 거문도에 신규 취항한다.

거문도 서도로 지는 황금빛 노을(사진=섬문화연구소DB)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해양 기후변화 연구 거점시설 조성을 계기로 시민과학자 및 관련 기관 연구자와 협력을 통해 해상해안국립공원 일대의 기후변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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