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섬마을 ‘건강 지킴이’ 최첨단 병원선 진수식

한규택 기자 2023-05-12 16:09:14
코로나 이후 전국의 지차체들은 관내 섬을 해양레저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관광자원으로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섬에 꼭 필요한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다. 섬 주민들은 지난해와 올해 근래 보기 드문 가뭄으로 급수 제한 등 큰 고통을 겪었고, 외딴 섬들은 정기 항로가 없어서 육지와의 자유로운 왕래에 큰 제약을 받고 있으며, 대다수 섬의 열악한 의료시설은 섬 주민들뿐만 아니라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커다란 고통을 가져다줄 게 뻔하다. 섬의 기본 인프라 확충이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과 동시에 관광 활성화에도 필수적이라는 인식의 전환과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런 측면에서 각 지자체에서 섬 주민들의 치료를 위한 병원선을 개량하고 첨단화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병원선은 '의료시설을 갖추어 이동하면서 아프거나,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배'를 일컫는다. 약국도 없고 보건지소 같은 진료 시설도 없어서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참고 넘기며” 지내는 외딴 섬 주민들에게 병원선은 멀리 떠나보냈던 자식만큼이나 반가운 존재다. 

최첨단 '충남병원선' 모습(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12일 부산 감천항 동일조선소 선대에서 서해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새로운 최첨단 친환경 ‘충남병원선’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남병원선은 길이 49.9m, 폭 9m, 깊이 3.6m, 320t 규모로 승선 인원 50명, 최대 항속거리 560마일, 최대 20노트(시속 약 40㎞)의 성능을 갖췄다. 충남도는 도내 6개 시군 32개 도서 3,4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남병원선 건조에 국비 82억 원 등 모두 126억 원이 투입했다.

현재 공정률 98% 수준으로 건조 후 각종 장비 운용 및 시운전을 거쳐 이달 말 보령 앞바다로 올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첫 출항을 앞둔 병원선 직원들(사진=충남도 제공)


섬 지역의 낮은 수심 등 특성을 고려해 워터 제트 추진기를 장착했고, 환경친화적인 전기복합추진 장비를 탑재했다. 또 의료 취약지인 도서지역 질환 특성을 고려해 내과·치과·한의과·방사선실·임상병리실에 더해 물리치료실과 치위생실을 신설하고 골밀도 장비, 생화학분석기 등 최신 의료 장비를 갖췄으며, 운영·의료인력도 18명에서 22명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섬 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이송이 가능하도록 기존 병원선보다 3.5노트 증가한 최대 20노트(시속 약 40㎞)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게 건조해 섬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01년 건조해 올해까지 22년간 운항한 병원선 충남501호는 160톤급 선박으로 그동안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왔다.

'충남501' 병원선 모습(사진=충남도 제공)


조대호 충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최첨단 친환경 선박 기술과 최신 의료 장비를 탑재한 320톤급 선박으로 규모와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서해 도서주민의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로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