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죽도·고창 외죽도, 행안부 ‘공도(空島) 방지 사업’ 선정

한규택 기자 2023-04-28 08:55:06
최근 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광, 수산 등 국토 자원으로서의 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앞다투어 섬의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한 발전 프로젝트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섬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 개선은 또 하나의 과제다. 섬에 살던 주민들이 섬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유인 섬은 모두 464개로 2009년에 비해 28개나 감소했다. 특히 2021년 기준 10인 미만의 유인도서는 59개다. 작은 유인도서는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빠르게 무인도화되고 있다. 여기에 10인 미만 유인도서의 경우 개발대상도서에서 제외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고창군 칠산바다 앞에서 보이는 외죽도 전경(사진=고창군 제공)

이런 상황에서 행정안전부가 주민 10인 미만의 작은 섬 소멸을 막기 위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섬에 도로와 급수시설, 선착장 등 기반시설을 연차적으로 조성해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보장하고 공도화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지난 24일 행정안전부 주관 ‘작은 섬 공도(空島) 방지 사업’에 군산 죽도와 고창 외죽도가 선정돼 사업비 19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무인화 위기에 처한 작은 섬의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업비의 70%를 지원, 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생활 기반시설(식수, 전력, 접안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올 2월 시·군과 협의를 거쳐 군산 죽도와 고창 외죽도를 사업대상지로 발굴해 행안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행안부는 현장 확인 등 심사를 통해 두 곳을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올해는 사업대상지 조사 및 실시설계용역 등이 추진되고 오는 2026년까지 생활 기반시설들이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군산시 죽도 전경(사진=네이버 지식백과)

군산 죽도에는 2026년까지 총 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접안시설, 관정, 가로등 등이 설치되고 호안이 정비된다. 과거 죽도는 삼치 파시(고기가 한창 잡힐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열릴 정도였으나 접안시설 부족 등으로 상주 주민이 점점 줄어든 곳이다.

고창 외죽도에는 2025년까지 총 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관정, 우수저류시설, 상수관로,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염분이 있는 관정수 문제로 애로를 겪던 주민 식수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찬준 전북도 지역정책과장은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이 완료되면 그간 접안시설, 생활용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상당수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섬 지역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