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즐거운 길, 맛있는 음식... ‘가을 섬’으로 떠나볼까

한규택 기자 2022-09-30 16:32:01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엔 누구라도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람마다 즐기고 싶은 장소나 대상이 각기 다르다. 혹자는 단풍과 꽃으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길 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맑은 가을하늘 아래 멋진 경치를 길동무 삼아 트래킹을 즐기거나, 가을에 제철인 특산물을 맛보며 깊어지는 가을 같은 인생의 진한 맛을 느끼고자 할 것이다.

올가을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전국의 특색있는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봄 섬’과 ‘여름 섬’ 선정에 이어 ‘찾아가고 싶은 가을 섬’ 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찾아가고 싶은 가을 섬 포스터(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이번 ‘찾아가고 싶은 가을 섬’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과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물들었 섬’(2곳),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 있는 ◉‘걸어봐 섬’(5곳),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 ‘맛있 섬’(2곳) 등 3개의 여행 주제에 따라 9곳이 선정됐다.

먼저, 가을 대표 볼거리 단풍과 가을꽃을 감상하기 좋은 ‘물들었 섬’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장사도(경남 통영시)와 ▲병풍도(전남 신안군)이 선정됐다.

▲장사도에는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가득 식재되어 있으며, 늦가을에는 동백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병풍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맨드라미가 식재되어 있어 가을에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백으로 붉게 물들게 될 통영 장사도(사진=경상남도 제공)

‘걸어봐 섬’에는 걸으면서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거나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경관 감상이 가능한 섬들로 구성됐다.

선정된 5곳의 섬은 ▲녹도(충남 보령시), ▲대장도(전북 군산시), ▲내도(경남 거제시), ▲월등도(경남 사천시), ▲연홍도(전남 고흥군) 등이다.

녹도 몽돌해변(사진=섬문화연구소DB)

▲녹도는 마을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오밀조밀하게 하나의 동네로 형성되어 있으며,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을 보유하고 있다. ▲대장도는 어화대와 할매바위, 대장봉 등 다양한 볼거리와 대장봉 전망대로 이어지는 섬 트래킹코스가 유명하다. ▲내도에는 몽돌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과 가깝고, 대나무숲과 해안비경 감상이 가능한 섬 둘레길인 “내도 명품길”이 있다.

▲월등도는 바닷길이 하루에 두 번 열려야 들어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으로 별주부전의 배경이기도 하며, 자연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해안산책가 있다. ▲연홍도는 국내외 유명작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만든 작품을 마을 곳곳에 전시하고 있어 사진도 찍고 힐링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남 고흥군 영홍도(사진=섬문화연구소DB)

‘맛있 섬’은 가을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제철 특산물이 나오고 있는 섬들이 선정됐다.

가을이 되면 더욱 맛있는 생선인 갈치와 방어 등이 유명한 ▲거문도(전남 여수시),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감귤과 고등어, 참다랑어 소라, 전복 등이 유명한 ▲욕지도(경남 통영시) 등 2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여수 거문도 은갈치(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선정된 9개 섬에 대한 자세한 여행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누리 소통망(SNS)과 한국섬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섬 홍보 누리 소통망(SNS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What.섬’ 검색)에서는 섬 방문 인증 행사도 진행된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가을철을 맞아 오감이 즐거운 섬 여행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많은 분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륜기 모양의 욕지도 참다랑어 양식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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