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 제주서 방류

해수부, 인공부화 후 고향바다로 되돌려 보내
박상건 기자 2021-08-27 09:18:14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모래해변이 줄어들고, 폐비닐, 플라스틱 등의 해양쓰레기는 바다를 떠다니며 이를 먹이로 착각한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에,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서식현황 조사, 인공부화 및 방류, 혼획 방지용 그물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되살리고자 지난 26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총 6마리의 바다거북을 방류했다. 

푸른바다거북 4년생(사진=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바다거북의 특성을 이용해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바다거북을 방류하고 있으며, 인공 부화하거나 야생에서 구조된 후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지금까지 총 128마리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4년생 푸른바다거북 2마리, 야생에서 부상당하거나 좌초된 후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마친 푸른바다거북 1마리 붉은바다거북 3마리이다. 

이들은 모두 활발한 먹이활동 등을 보여 자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건강상태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류장소인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1999년, 2002년, 2004년, 2007년 바다거북이 여러 차례 알을 낳은 기록이 있는 곳이다.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적어 그물에 걸릴 위험이 낮을 뿐만 아니라, 먹이가 풍부하고 바다거북의 주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쉽기 때문에 어린 바다거북들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방류한 바다거북(사진=해양환경공단 제공)

해양수산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5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포획, 유통 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좌초되거나 부상당한 바다거북을 구조·치료하고 인공증식 연구를 통한 종 복원과 개체수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보호하는 5종은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등이다. 포획‧채취‧이식‧가공‧유통‧보관‧훼손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특히, 해양환경공단과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지난 2014년부터 바다거북 증식연구를 추진하여 수족관 내 시설에서 2017년에 푸른바다거북, 2018년에 매부리바다거북의 알을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지난해 9월 제주에서 방류된 인공부화 3년생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는 올해 초 베트남 해안까지 이동하여 정착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바다거북 방류활동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광객이 적은 시간대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되며, 마스크 착용과 개인 간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한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작년 여름 고향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바다거북처럼 이번에 방류된 개체들도 드넓은 대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바다거북 등 해양보호생물이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바다를 누빌 수 있도록 다양한 보전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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