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어민 질환, 근골격계・허리증상 가장 많아

증상 발생장소 어선, 양식장, 갯벌 순…해수부, 조사 결과
박상건 기자 2021-07-02 09:10:27

어촌 고령화로 어민들 어촌활동이 날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운데 우리나라 어민들이 겪는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화기계 및 간질환, 순환기계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신체 부위는 허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릎, 손‧손목, 어깨 순이다. 

이런 손상 발생 장소는 어업활동 중인 어선, 양식장, 갯벌, 정박 중인 어선 순으로 나타났다. 

손저림과 통증(사진=해수부 제공)

이 같은 결과는 해양수산부가 어업활동과 관련된 어업인의 질병, 손상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국가승인통계로서 매년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 3월 5일까지 전국 어촌지역 표본가구 180개 어촌계에 거주하는 3600개 어가의 만 19세 이상 어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방식은 면접형식으로 지난 2019년도에 겪은 질병 및 손상경험을 조사했다.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어업활동으로 인한 질병으로 1년에 1일 이상 휴업한 어업인은 5.3%, 어업활동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손상으로 1년에 1일 이상 휴업한 어업인은 3.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5.3%)은 여성(5.9%)이 남성(4.9%)보다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50세 미만 1.3%, 50대 1.8%, 60대 6.4%, 70세 이상 9.5%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질병 유병률이 높아졌다. 

업무상 질병 종류별 분포
근골격계질환의 주요 신체 부위별 분포

질병의 종류는 근골격계 질환이 4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화기계 및 간질환 9.1%, 순환기계 질환 8% 등의 순이었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35.5%)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릎 16.8%, 손‧손목 15.7%, 어깨 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불편한 자세 22.7%, 스트레스 17.5%, 반복적 동작 13.9%, 과도한 힘이나 중량물 취급 13.0%, 장시간 근무 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3.2%)은 여성(2.3%)보다 남성(3.9%)에게서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50세 미만 2.7%, 50대 1.2%, 60대 3.8%, 70세 이상 4.7%로 조사되어 대체로 연령 증가에 따라 손상 발생률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업무상 손상 발생 상황별 분포

손상 발생 유형은 넘어짐‧미끄러짐 사고가 52.0%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힘‧동작으로 인한 신체반응이 29.9%, 충돌‧접촉사고가 5.6%, 협착‧감김사고가 3.1% 등으로 나타났다. 

손상은 작업 전‧후보다는 거의 작업 중(77.8%)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상 발생 장소는 어업 중인 어선 43.1%, 양식장 29.2%, 갯벌 14.1%, 정박된 어선 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업무상 질환의 발생원인과 예방방법에 대한 안내서, 어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매뉴얼과 함께 허리‧손목‧어깨 통증 부위별 스트레칭법 등 어업인들이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어업안전보건센터 누리집(www.koreanfisherman.org)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종호 해양수산부 소득복지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어업활동 관련 질병과 사고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우리 어업인들이 건강하게 어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전한 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