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등대, 동중국해와 서해 뱃길 밝히다

해수부 선정 ‘5월의 등대’…100년 역사, 국가등록문화재
박상건 기자 2021-05-27 08:15:36

가거도는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으로 1896년부터 불린 이름이다. 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가거도의 다른 이름은 소흑산도이다. 현재 흑산도는 대흑산도이다. 가거도 섬 면적은 9.18㎢, 해안선 길이는 22㎞. 중국의 새벽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섬으로 그만큼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최서남단 가거도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가거도1구 가도도항 맞은편에는 눈길을 끄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중국 390km, 서울 420km, 오키나와 355km, 필리핀 2,180km. 중국과의 거리가 서울과 거리보다 가깝다. 여객선이 오고가는 목포와는 145km 떨어져 있다. 

가거도에는 가거도 등대와 더불어 옛날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30호의 신석기 유적지가 있다. 또한, 뿔쇠오리, 흑비둘기 등 희귀 종류의 바닷새들이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41호의 구굴도와 함께 자연경관과 해넘이가 아름다운 명승 제117호의 섬등반도 등도 섬 전체에 널려 있다. 

해양수산부는 5월 이달의 등대로는 가거도 등대를 선정했다. 가거도 등대는 1907년 12월에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밝혔다.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1935년 9월부터 등대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전환됐다. 

무인도 구굴도, 개린도(사진=섬문화연구소DB)

가거도 등대는 매일 밤 15초에 한 번씩 50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며 동중국해와 서해 사이를 드나드는 선박의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가거도 등대는 100여 년의 역사와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녀 국가등록문화재 제380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가거도 등대 주변으로는 후박나무, 굴거리나무 등 원시림과 돛단바위, 기둥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감성돔, 돌돔, 농어 등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은 전국 각지의 낚시꾼과 여행객들이 연중 발길을 잇게 한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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