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제] 신비의 섬, 이어도…국민인식 89%

국립해양조사원,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인식도 조사
박상건 기자 2021-04-16 08:44:13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 149km에 있는 수중 암초로, 오래 전부터 천리 남쪽 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섬이다.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칠 때만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전설 속의 섬으로 불린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사진=국립해양조사원)

그런 신비의 섬, 이어도에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해양과학기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어도연구회와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89%가 신비의 섬 ‘이어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에 대한 국민 인식을 기반으로 해양영토에 대한 주권의식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알씨에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설문을 진행했다. 

이어도 과학기지 이미지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지도는 66%로, 이어도의 인지도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어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이었고,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이미지로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도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남쪽에 있는 것은 82%가 ‘안다’고 답했지만,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아울러, 해양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관측장비를 통해 태풍예보와 관할해역 연구를 지원하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역할을 아는 응답자는 69%였고,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7%나 됐다. 

이어도 인식도(자료=국립해양조사원)

이어도와 같은 우리 해양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리방안을 묻는 항목에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이 ‘이어도는 우리 바다’라는 주장에는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해양경계 획정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각국에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200해리로 설정 시 발생하는 중복해역에 대해 현재 3개국은 어업협정을 통해 중복해역을 중간수역, 잠정조치수역으로 설정하여 공동 관리하고 있다. 

해양영토관련

응답자의 87%가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그 중에서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지 활용 공동연구(38%),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구축한 사물인터넷 기반 고화질 CCTV와 5G급 위성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관측영상을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www.khoa.go.kr/kcom/cnt/selectContentsPage.do?cntId=51301000)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며,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누리집(www.khoa.go.kr/oceangrid)에 게시중인 실시간 관측자료에 대한 국민들의 활용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정보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해양주권 등 관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체류형 학술연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황‧동중국해 중장기 해양환경 변화 연구(2021) 등을 통해 국제 저명지 학술지에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한편, 해양과학기지의 관측자료를 국제 관측망 네트워크에 등록하여 전 세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체류형‧학술 연구는 산‧학‧연을 대상으로 이어도 기지 체류형 연구 수요를 조사하고, 선정된 연구과제에 대해 기지 출입 선박 및 시설 사용을 지원한다. 해양과학기지 기반 관측기법 개선 및 관측자료 활용분야 등 기지를 활용한 자연과학 부문 학술연구를 추진한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물론, 향후 해양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정책 및 홍보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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