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멸종위기Ⅱ급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 확인

압해・안좌・지도 등 48개 섬에 번식…‘갯벌’ 유네스코 등재 강구
김충호 기자 2020-08-12 15:16:36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무인도서의 생물자원 발굴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인도서 조류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99쌍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이다. 해안가 바위 또는 갯벌에서 게, 굴, 조개 등을 먹으며, 둥지는 바위 위 오목한 곳에 튼다. 보통 3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과거 서남해안에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한 새로 알려져 왔으나 1971년 인천 강화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서해안의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신안, 멸종위기Ⅱ급 검은머리물떼새(사진=신안군 제공)

점차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번식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번식지와 번식규모 등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종과 서식지 보전, 다양한 생물자원 발굴을 위해 지난 4월에서 5월까지 두 달간 갯벌과 인접한 연안의 압해, 안좌, 지도 등 무인도서 15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8개의 섬에서 99쌍의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을 확인했다. 

주요 서식지인 신안 압해도 인근 갯벌에는 가을, 겨울철 비번식기에 검은머리물떼새 약 500여 개체 이상이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한다. 따라서 올해 조사되지 않은 갯벌과 인접한 무인도서 등을 감안하면 신안에는 보다 많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개체군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 연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 뿐만 아니라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여름철새들이 번식지로 이용하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 휴식지로 이용한다. 

이에 신안군은 갯벌을 찾는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압해도 갯벌 주요지점에 보호시설 200미터를 시범 설치했다.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좋을 경우 안정적인 서식지 제공을 위해 펜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안군 고경남 세계유산담당은 “청정한 신안 갯벌은 유기물과 먹이원이 풍부하여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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