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지질유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획득

한규택 기자 2023-05-19 16:17:04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은 부안군과 고창군에 속해있는 국가지질공원이다. 원생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암석 및 퇴적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질학 발달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체’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백악기 화산활동의 과정과 그 전후에 나타난 화산분출 작용 및 퇴적작용에 관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지질명소로 꼽힌다. 2017년 9월 국내에서 10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기암괴석들과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 단애인 부안 채석강(사진=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 제공)

이처럼 우리나라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모두 간직한 전북 서해안(고창·부안) 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제주(화산), 청송(산악), 무등산(산악), 한탄강(하천)에 이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세계지질공원 인증이자, ‘해안형’ 세계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최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최종 승인됐다. 

화산쇄설물의 냉각, 수축으로 이뤄진 육각형태 원기둥인 위도 주상절리(사진=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 제공)

면적은 고창군과 부안군의 육상과 해역 전체를 포함한 총 1,892.5㎢(육상 1,150.1, 해상 742.4)다. 이곳에는 총 32개소(고창 13개소, 부안 19개소)의 지질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국내·외 탐방객 증가로 인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지질공원 운영비와 더불어 향후 탐방로 조성 등 탐방객 편의 시설 구축 관련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의 대표적 곰소만 갯벌인 고창갯벌(사진=전북지질공원 제공)

전북도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 조성(100억 원 규모) 등 다양한 생태체험 기반 구축 사업을 발굴해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간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은 2017년 9월 도내 1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2019년 12월 환경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추진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 유네스코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했다.

2022년 9월 30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에서 탐방 프로그램 우수성, 지속 가능한 발전, 공원운영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받았고, 최종 인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유문암으로 형성된 절벽에 불상을 조각한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사진=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 제공)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인증 승인과 함께 양질의 탐방 프로그램 개발로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지질공원 선진 운영 사례 도입 등을 위한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 등을 제언했다.

이에 전라북도와 고창군, 부안군은 집행이사회의 제언사항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과업을 적극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도에서 추진 중인 에코캠핑 삼천리길 조성 등 체류형 생태탐방 기반 구축과 유네스코 브랜드를 연계한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으로 체류 인구 유입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2017년부터 6년간 피땀흘려 이룩한 노력의 결실이다”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유네스코 국제 공인 생태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형, 체류형 탐방객 유치와 프로그램 발굴 및 관련 국가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지역 주민이 피부에 와닿는 가시적 경제효과를 도출하도록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문암이 풍화와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고창 병바위(사진=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 제공)

한편,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는 오는 9월에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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